COMMUNITY

심리치료칼럼

조회수 196
제목 왜 영화 "파묘"는 몰입감이 있을까?
작성자 박성만 교수
작성일자 2024-03-02
젊은이들이 영화 “파묘”를 많이 본다고 하여, 젊음의 물결이 출렁이는 홍대입구역까지 초청받아 갔다. 롯데 시네마 넓은 홀에는 빈자리 없이 젊은 에너지가 가득 찼다. 내가 가끔 가는 오리역 CGV 아트하우스와는 비교할 수 없게 만원이다. 에너지 부조화로 처음에는 숨이 막히는 줄 알았으나, 어렵지 않게 적응은 됐다. 나 아직 젊다는 거. 나도 작년 가을에 부모님 묘를 파묘하여 자연장 해드렸기에 파묘에 관심은 있었다.

왜 사람들은 파묘를 몰입해서 볼까? 바로 영웅 심리였다. 사람의 무의식에는 영웅 원형이 있고, 누구나 영웅으로 살아가고픈 욕망이 있다. 이 욕망은 만져준 것이다. 그러면 흥분한다. 파묘는 영웅 원형의 4가지 기능을 잘 배합하고 있다.

1.지관 최민식. 일상을 뛰어넘는 신비한 능력을 갖췄다. 2.염장이 유해진. 진지한 상황을 유머로 바꾸어 문제를 가볍게 해준다. 3.행동대장 이도현. 최전선에서 행동으로 문제를 풀어간다. 4.마지막으로 무당 김고은이다. 무당은 이곳과 저곳을 연결하는 영매이며 여성 원리를 대변한다.

여기서 내가 주의 깊게 본 것은 여성 원리로서의 무당이다. 신비한 능력, 행동력, 문제를 가볍게 보는 능력은 영웅의 자질이다. 그러나 여기에 여성의 원리가 통합되지 않으면 영웅은 부러진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삼손은 여성 원리를 자기 안에서 찾지 못하고 외부에서 찾으려다 부러지고 말았다.

여성 원리는 세밀함, 배려, 이해와 수용, 이런 것들이다. 봐라, 여성 원리를 인격에 통합하지 못해 쓰러져나간 자칭 남성 영웅들. 차라리 덜 영웅이 되더라도 여성성을 인격에 통합해야 진정한 영웅이 된다.
또한 이 영화에서 영웅의 적은 분명하다. 잠깐 부활하여 한 가족에게 고통을 주는 일제의 망령이다. 그 망령은 무저갱으로 들어가고, 관객들은 각자의 영웅이 영적 전투에서 승리하는 쾌감을 얻었을 것이다.

가나심리치료연구소 박성만
첨부파일